비싼 '자율주행 라이다' 몸값, 한국이 확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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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가 3차원 인식하려면 라이다 필요
▽ 가격 200만원 이하로 낮춰야 보급 가능
▽ SOS LAB, 내년 고정형 라이다…50만원 목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3 이상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의 하나로 라이다 센서를 꼽고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정당하게 개발할 능력이 없으면 남의 기술을 훔치기까지 할 정도다. 최근 검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이 모 교수를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교수가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인 천인계획에 참여해 국내 라이다 기술을 유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다는 자동차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게 해주는 센서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들은 사물의 유무, 거리, 방향을 인식하고 추정하는데 그치지만, 라이다는 고출력 레이저를 쏘고 반사되는 신호를 받아 사물의 형태까지 추출해낸다. 카메라나 레이더가 2차원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라이다는 3차원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는 이러한 성능이 극대화된다. 수백미터 전방까지 사물을 인지해야 하며,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탑재된 만큼 감지속도도 빨라야 한다. 오작동도 없어야 한다. 로봇청소기의 라이다가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청소가 덜 되거나 의자에 부딪히는 정도의 문제만 발생하지만, 자율주행 중인 자동차 라이다의 오작동은 인명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차량의 진동과 온도 변화, 비나 바람 등 노출되더라도 문제없는 내구성도 필요하다.
에스오에스랩은 "2022~2023년부터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차들이 본격적으로 공개될 전망"이라며 "실제 양산 시점은 2024~2025년을 예상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차량용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제품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다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초 차량용 라이다 공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센서는 자율주행차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더 빠르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차용 라이다가 양산 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 스마트팩토리 내 자율주행 로봇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산업용 2D 라이다는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OHT 용 2D 라이다도 개발해 최근 양산과 공급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광주 규제 자유 특구내 특장차 자율주행차량 운행 보조를 위해, 가로등에 설치하는 형태의 2D라이다를 납품 및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자율주행차량용 라이다 센서도 선보이고 고객사와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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