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알못] 출산 후 급격히 살을 뺀 아내가 들려준 충격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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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출산 여성의 약 10~20%가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추산한다. 산후우울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불화와 갈등을 초래해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0대 남성 A 씨는 7개월 전 출산한 아내가 아무래도 산후우울증인 것 같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와 아내 B 씨는 2년간의 신혼생활 끝에 지난해 아이를 낳았다.
문제는 B 씨가 출산 후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다. A 씨는 "아내가 몸매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B 씨는 출산 전만 해도 늘씬한 몸매로 주위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 하지만 임신 중 20kg까지 체중이 늘어났다. 출산 후 아내는 25kg를 감량했고 너무 마른 체형이 됐다.
하지만 B 씨는 이유 없이 A 씨에게 짜증을 부리고 문제가 생기면 다 A 씨 탓이라고 했다. 그렇게 부부관계 또한 거부했다.
A 씨 아버지의 생신날 외식을 하던 중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내에게 "이쑤시개 가져다줄까? 밥알 하나하나 세며 먹을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B 씨는 젓가락을 탁 놓더니 화장실에 갔다. A 씨도 따라 나갔다. 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식사를 하던 아내가 화장실에서 '먹토(먹고 토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A 씨가 이유를 묻자 B 씨는 크게 분노하며 "모든 게 너 때문이다. 네가 생각 없이 했던 모든 말들이 내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임신과 출산 과정을 지나오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A 씨는 "아내가 음식을 워낙 복스럽게 먹어서 먹을 때마다 '네가 먹는 거만 봐도 나는 배부르다'라고 했고, 귀여워서 '돼지야'라고 불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 씨는 "남편의 모든 말이 짜증스럽고 결국 우울증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억울했다.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고작 그 정도로 화내는 아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아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후 댓글을 아내에게 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내가 예민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글을 본 아내 B 씨는 반박하는 글을 다시 게재했다.
B 씨는 "그 사람도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나도 하겠다. 출산하고 조리원 들어갔을 때, '온종일 누워있어서 계속 붓는 거 아니야?', '좀 움직여라'와 같은 말을 매일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집에 가자. 귀찮다"라며 B 씨의 동의 없이 조리원 생활을 중단시켰다고.
B 씨는 "자기가 집에 가자고 해놓고 환불 안 해준다고 '돈 구덩이'라고 비아냥거리더라"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또 있었다.
"출산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한 달을 생리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남편은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피비린내 난다'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나쁘다'라고 항의를 해봐도 남편은 "다 장난인데 뭐 그 정도로 삐지냐"며 B 씨를 몰아갈 뿐이었다.
남편이 '돼지야'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도 B 씨는 "귀엽게 돼지야라고 했다고? 아니다. '돼지야. 또 먹니? 또 들어가니? 이빨이 있으면 좀 씹어. 너 먹는 것만 봐도 배 터지겠다'고 했다. 아기를 안고 서서 물에 밥 말아 먹는 내게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먹토' 문제에 대해선 "나쁘다는 것을 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토 한 게 아니다. 뭘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억지로 게워내야만 속이 풀린다. 하루하루 말라가는 내 모습을 보며 피눈물이 나는데 그 사람은 '여자는 관리해야 한다. 처녀 때 같아져서 좋다. 조금만 더 빼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서 늘 기분 나빠하는 내게 '장난'이라고 넘어가려 한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이혼이 답인 걸 알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 사람이 자기 잘못을 알고 바뀌는 시늉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과연 저 말만 했을까. 남편 기억에도 없는 수없는 말로 상처를 줬을 것", "아내가 세 달 만에 살이 급속도로 빠지는데 어디 아프냐고 묻지도 않고 '처녀 때랑 같아졌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안 그래도 출산 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와이프가 불쌍하다"며 함께 분노했다.
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데…고쳐 쓸 자신 없으면 갈라서는 게 답이다", "아이 있어서 이혼하기 힘든 거 알지만, 본인 삶을 살면서 자신을 아끼면 좋겠다. 저런 아빠 밑에선 아이도 보고 배우는 게 없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산모 자신은 물론이고 유아의 발달과 가족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관리 및 치료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산모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다) 자문단 이인철 변호사에게 이같은 사연을 문의해봤다.
남녀가 오래 연애한 후에 결혼하면 상대방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주 짧은 연애 후에 결혼하면 상대방을 너무 모르고 결혼해서 결혼 후에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애 기간이 길어도 연애 시절 모습과 결혼 후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결혼 후 특히 임신 출산 과정을 거치게 되면 몸매가 변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이 문제로 우울증까지 오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때 가족, 특히 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아내를 배려하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핀잔을 주거나 심지어는 외모 비하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끼리 몸매 같다”라며 막말을 해서 이혼 위기까지 가는 부부도 있습니다. 이처럼 심한 막말은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남편은 큰 악의가 없이 아내에게 장난 식으로 막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아내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없을지라도 막말을 듣는 상대방은 큰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최근 폭언과 막말도 피해자를 중심으로 ‘인지 감수성’을 중시해서 가해자가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불법행위가 되고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내도 100% 잘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막말하거나 서운하게 하면 그 자리에서 본인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바로 말하고 주의 주었다면 남편이 그런 행동을 멈추거나 개선했을 것입니다.
남편이 먼저 막말이나 폭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내도 똑같이 남편에게 막말이나 폭언을 한다면 이는 당사자가 대등할 정도의 잘못으로 양자 모두 혼인 파탄의 책임이라는 것이 최근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만약 아내가 남편의 이런 행동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 결국 그녀의 말대로 이혼이 답일 수 있습니다.
남녀가 정말로 죽을 만큼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헤어질 때 죽을 만큼 미워해서 이혼하는 커플들도 있습니다. 부부가 치열하게 다투는 것을 보면 ‘정말 저 부부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사랑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물어뜯고 증오의 대상인 원수로 헤어지게 되는 것이 우리나라 이혼법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연애 시절 본 멋진 상대방의 모습은 그저 환상에 불과합니다. 로맨틱한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과 결혼은 현실입니다. 현실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이 더럽고 치사하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현실에서는 도피처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는 가족과 위로와 격려는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 용기를 얻고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움말=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법알못]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피해를 당한 사연을 다양한 독자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과 정황 등에 따라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답변은 일반적인 경우에 대한 변호사 소견으로, 답변과 관련하여 답변 변호사나 사업자의 법률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갑질이나 각종 범죄 등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jebo@hankyung.com로 보내주세요. 아울러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욕설 등의 댓글은 명예훼손,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나/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30대 남성 A 씨는 7개월 전 출산한 아내가 아무래도 산후우울증인 것 같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와 아내 B 씨는 2년간의 신혼생활 끝에 지난해 아이를 낳았다.
문제는 B 씨가 출산 후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다. A 씨는 "아내가 몸매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B 씨는 출산 전만 해도 늘씬한 몸매로 주위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 하지만 임신 중 20kg까지 체중이 늘어났다. 출산 후 아내는 25kg를 감량했고 너무 마른 체형이 됐다.
하지만 B 씨는 이유 없이 A 씨에게 짜증을 부리고 문제가 생기면 다 A 씨 탓이라고 했다. 그렇게 부부관계 또한 거부했다.
A 씨 아버지의 생신날 외식을 하던 중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내에게 "이쑤시개 가져다줄까? 밥알 하나하나 세며 먹을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B 씨는 젓가락을 탁 놓더니 화장실에 갔다. A 씨도 따라 나갔다. 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식사를 하던 아내가 화장실에서 '먹토(먹고 토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A 씨가 이유를 묻자 B 씨는 크게 분노하며 "모든 게 너 때문이다. 네가 생각 없이 했던 모든 말들이 내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임신과 출산 과정을 지나오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귀여워서 돼지라고 한 건데" vs "여자는 관리해야한다는 말 스트레스"
A 씨는 "아내가 음식을 워낙 복스럽게 먹어서 먹을 때마다 '네가 먹는 거만 봐도 나는 배부르다'라고 했고, 귀여워서 '돼지야'라고 불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 씨는 "남편의 모든 말이 짜증스럽고 결국 우울증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억울했다.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고작 그 정도로 화내는 아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아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후 댓글을 아내에게 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내가 예민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글을 본 아내 B 씨는 반박하는 글을 다시 게재했다.
B 씨는 "그 사람도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나도 하겠다. 출산하고 조리원 들어갔을 때, '온종일 누워있어서 계속 붓는 거 아니야?', '좀 움직여라'와 같은 말을 매일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집에 가자. 귀찮다"라며 B 씨의 동의 없이 조리원 생활을 중단시켰다고.
B 씨는 "자기가 집에 가자고 해놓고 환불 안 해준다고 '돈 구덩이'라고 비아냥거리더라"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또 있었다.
"출산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한 달을 생리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남편은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피비린내 난다'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나쁘다'라고 항의를 해봐도 남편은 "다 장난인데 뭐 그 정도로 삐지냐"며 B 씨를 몰아갈 뿐이었다.
남편이 '돼지야'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도 B 씨는 "귀엽게 돼지야라고 했다고? 아니다. '돼지야. 또 먹니? 또 들어가니? 이빨이 있으면 좀 씹어. 너 먹는 것만 봐도 배 터지겠다'고 했다. 아기를 안고 서서 물에 밥 말아 먹는 내게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먹토' 문제에 대해선 "나쁘다는 것을 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토 한 게 아니다. 뭘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억지로 게워내야만 속이 풀린다. 하루하루 말라가는 내 모습을 보며 피눈물이 나는데 그 사람은 '여자는 관리해야 한다. 처녀 때 같아져서 좋다. 조금만 더 빼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서 늘 기분 나빠하는 내게 '장난'이라고 넘어가려 한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이혼이 답인 걸 알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 사람이 자기 잘못을 알고 바뀌는 시늉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과연 저 말만 했을까. 남편 기억에도 없는 수없는 말로 상처를 줬을 것", "아내가 세 달 만에 살이 급속도로 빠지는데 어디 아프냐고 묻지도 않고 '처녀 때랑 같아졌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안 그래도 출산 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와이프가 불쌍하다"며 함께 분노했다.
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데…고쳐 쓸 자신 없으면 갈라서는 게 답이다", "아이 있어서 이혼하기 힘든 거 알지만, 본인 삶을 살면서 자신을 아끼면 좋겠다. 저런 아빠 밑에선 아이도 보고 배우는 게 없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산모 자신은 물론이고 유아의 발달과 가족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관리 및 치료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산모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다) 자문단 이인철 변호사에게 이같은 사연을 문의해봤다.
산후우울증을 부르는 심한 막말은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남녀가 오래 연애한 후에 결혼하면 상대방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주 짧은 연애 후에 결혼하면 상대방을 너무 모르고 결혼해서 결혼 후에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애 기간이 길어도 연애 시절 모습과 결혼 후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결혼 후 특히 임신 출산 과정을 거치게 되면 몸매가 변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이 문제로 우울증까지 오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때 가족, 특히 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아내를 배려하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핀잔을 주거나 심지어는 외모 비하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끼리 몸매 같다”라며 막말을 해서 이혼 위기까지 가는 부부도 있습니다. 이처럼 심한 막말은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남편은 큰 악의가 없이 아내에게 장난 식으로 막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아내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없을지라도 막말을 듣는 상대방은 큰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최근 폭언과 막말도 피해자를 중심으로 ‘인지 감수성’을 중시해서 가해자가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불법행위가 되고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내도 100% 잘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막말하거나 서운하게 하면 그 자리에서 본인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바로 말하고 주의 주었다면 남편이 그런 행동을 멈추거나 개선했을 것입니다.
남편이 먼저 막말이나 폭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내도 똑같이 남편에게 막말이나 폭언을 한다면 이는 당사자가 대등할 정도의 잘못으로 양자 모두 혼인 파탄의 책임이라는 것이 최근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만약 아내가 남편의 이런 행동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 결국 그녀의 말대로 이혼이 답일 수 있습니다.
남녀가 정말로 죽을 만큼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헤어질 때 죽을 만큼 미워해서 이혼하는 커플들도 있습니다. 부부가 치열하게 다투는 것을 보면 ‘정말 저 부부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만약 이혼을 결심했다면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말로만 주장하면 인정되기 어렵고 반드시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막말이나 폭언을 하면 바로 녹음기를 켜 녹음해야 하고 폭언을 하는 문자를 보관해야 합니다.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사랑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물어뜯고 증오의 대상인 원수로 헤어지게 되는 것이 우리나라 이혼법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연애 시절 본 멋진 상대방의 모습은 그저 환상에 불과합니다. 로맨틱한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과 결혼은 현실입니다. 현실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이 더럽고 치사하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현실에서는 도피처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는 가족과 위로와 격려는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 용기를 얻고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움말=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법알못]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피해를 당한 사연을 다양한 독자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과 정황 등에 따라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답변은 일반적인 경우에 대한 변호사 소견으로, 답변과 관련하여 답변 변호사나 사업자의 법률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갑질이나 각종 범죄 등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jebo@hankyung.com로 보내주세요. 아울러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욕설 등의 댓글은 명예훼손,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나/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