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백신' 10여개국과 수출 논의중
입력
수정
러시아가 자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10여개국과 진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 딸도 맞았다”며 이 백신의 안전성을 자신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는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위한 가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도에서만 1억도스, 브라질에서 5000만도스를 계약했다. 이에 더해 10여개국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12억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세계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인도, 브라질, 한국 등의 생산기지로 백신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이 백신은 과거 냉전시대 구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인공위성에서 따온 ‘스푸트니크V’로 명명됐다. 러시아 정부는 임상3상도 하지 않은 이 백신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인구에 접종하기 위해 3000만도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자국민들조차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백신 개발속도 및 수출 실적에 집중하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소프트파워’로 활용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타국에 확산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드 인 러시아’ 백신에 이처럼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선진국들의 ‘싹쓸이’가 있다. 전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이미 입도선매한 상태다. 선진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37억도스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은 러시아산 백신이라도 일단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가격은 2회 접종분 기준 10달러다. 반면 미국서는 1회 접종분 기준 최소 4달러에서 최대 37달러 수준으로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는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위한 가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도에서만 1억도스, 브라질에서 5000만도스를 계약했다. 이에 더해 10여개국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12억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세계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인도, 브라질, 한국 등의 생산기지로 백신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이 백신은 과거 냉전시대 구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인공위성에서 따온 ‘스푸트니크V’로 명명됐다. 러시아 정부는 임상3상도 하지 않은 이 백신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인구에 접종하기 위해 3000만도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자국민들조차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백신 개발속도 및 수출 실적에 집중하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소프트파워’로 활용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타국에 확산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드 인 러시아’ 백신에 이처럼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선진국들의 ‘싹쓸이’가 있다. 전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이미 입도선매한 상태다. 선진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37억도스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은 러시아산 백신이라도 일단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가격은 2회 접종분 기준 10달러다. 반면 미국서는 1회 접종분 기준 최소 4달러에서 최대 37달러 수준으로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