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ROTC 출신 육군총장…文 대통령, 남영신 발탁 [종합]

국방부, 대장 인사 단행
연합사 부사령관엔 김승겸
"병영문화 혁신 역량 우선 고려"
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창군 사상 처음으로 학군(ROTC) 출신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21일 신임 육군총장에 남영신(58·학군23기·사진) 지상작전사령관을 내정하는 등 5명의 대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로지 능력과 인품에 중점"

국방부는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하여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두었으며, 창군 이래 최초로 학군 장교 출신인 남영신 대장을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학군 출신 육군총장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의 비육사 출신 총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육사 출신은 제19대 서종철 대장부터 제48대 서욱 대장까지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총장직을 독식해 왔다.남영신 내정자는 육군특수전사령관에서 국군기무사령관으로 발탁돼 기무사 조직을 해편(解編·해체 후 새로 편제) 한 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주도했고,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는 임관 기수로 동기다. 서욱 장관이 육군총장으로 있을 때 지상작전사령관을 맡았다.

국방부는 두 사람의 기수 차이가 없는 것과 관련해선 "1993년도에 제31대 이병태 국방부 장관과 제30 김동진 육군총장이 동기로 1년 정도 같이 일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미 서 장관이 육군총장 시절 남 내정자는 지상작전사령관이라는 지휘 관계에 있었고 당시에도 호흡을 잘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21일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작전사령관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김승겸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 김정수 육군 2작전사령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연합사 부사령관엔 김승겸…"병역문화 혁신 역량 우선 고려"

또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성용(56·공사34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그는 제10전투비행단장과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57·육사42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56·육사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제2작전사령관에 김정수(57·육사42기) 지작사 참모장이 각각 내정됐다.이들은 오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