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에 외지인도 '뚝'…"올해 최저치"

정부 규제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수도권 전반적 하락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뉴스1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는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율이 올해 최저지까지 떨어졌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7688건으로 전월(5만2472건) 대비 47.2% 줄었다. 서울이 1만6002건에서 6880건으로 57.0% 줄었다. 경기는 3만1735건에서 1만7799건으로, 인천은 4735건에서 3009건으로 각각 43.9%, 36.4%씩 감소했다. 정부의 6·17대책과 7·10대책이 발표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이 시장거래를 위축되게 했다. 8·4 공급대책으로 매매 수요가 청약 대기 수요로 전환한 점도 매매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가운데 외지인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시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354건으로, 전체 매매 건수(6880건)의 19.7%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률은 1월 24.9%로 올해 가장 높았다. 그러다가 지난 5월(23.7%)부터 3개월 내리 하락하고 있다. 송파구는 273건에서 92건으로, 강남구는 171건에서 72건으로, 서초구는 130건에서 76건으로 외지인 매입 건수가 감소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외지인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24.6%,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은 24.2%로 전달 대비 각각 3.5%포인트, 4.9%포인트씩 내려갔다. 경기도의 경우 지방 거주자의 매입 비율도 하락해 지난달 7.5%까지 밀렸다. 지방 거주자가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도 6월 22.1%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15.7%로 떨어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