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전셋집 구한 노영민…충북지사 출마 준비하나?

가경동 아파트 처분 석 달 만에 복대동 아파트 전세 계약
정치권 '포스트 이시종' 주시…정작 당사자는 묵묵부답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청주시 흥덕구에 전셋집을 얻으면서 향후 거취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노 실장은 현재 무주택자다.

지난 7월 청와대의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만 남기고 모두 팔라"고 지시한 뒤 자신도 청주 흥덕구 가경동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연달아 팔았다.

그런 노 실장이 흥덕구 복대동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이곳은 그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지역구이기도 하다.

항간에는 가경동 아파트를 판 뒤 이삿짐센터에 맡겨 놨던 세간살이를 옮겨 놓으려고 집을 구했다는 말이 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노 실장은 어차피 고향인 청주에서 살 사람"이라며 "공직생활을 마친 후 청주로 내려와 살 준비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 실장이 전셋집을 구한 것을 두고 그의 향후 거취와 연관 짓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노 실장은 청주 흥덕구에서 17∼19대에 걸쳐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시집 강매' 논란으로 20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지만,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해 중국주재 한국대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민선 5기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의 임기는 1년 9개월 남았다.

연임 제한에 걸려 다음 선거에 또 지사 출마는 불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서서히 차기 '주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노 실장이다.

노 실장은 여전히 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 측근은 "공직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향후 거취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인지 아직은 의중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경력이나 정치력 측면에서 노 실장이 유력한 차기 지사 후보인 것은 틀림없다"며 "당 안팎에서도 그의 지사 출마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그가 청주에 다시 거처를 마련한 것을 바라보면 정치권의 해석이 민감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