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면 당국개입 나올수도"…환율 새 지지선 1160원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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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선을 지지선으로 놓고 그 주변을 맴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등 당국이 원화가치 급등 과정에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원4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62원70전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달러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저가매수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의 원자재 등 수입제품 매입 대금 결제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14원10전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60원30전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1월 23일(1168원70전) 이후 8개월 만에 1160원 선에 진입했다. 환율은 지난주(9월14~18일)에 5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26원60전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뛰면서 원화 강세도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두 나라 경제의 상관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5월29일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3위안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달러당 6.75위안으로 떨어지는 등 위안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 8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늘어난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급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1160원 선을 지지선으로 그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더 떨어지지 않는 데다 당국의 시장개입이 나올 수 있다"며 "환율은 1160원 선에 안착하지 않고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원화가치의 강세를 두고 보지 않고 보유한 원화로 달러를 사들이거나 구두 개입 방식에 나서 환율 하락을 막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른바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하면서 1150원 선으로 내려가도 안착하지는 못하고 1160원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개입론'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원화강세는 침체 국면인 수출에 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출기업의 채산성도 나빠지는 만큼 외환당국은 일정 수준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은 조심스런 반응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은 위안화 흐름이 반영되었고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거 매도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 이상의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외환당국의 개입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박준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최경욱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올해 2월 작성한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라는 보고서를 보면 1994~2018년 외환당국이 1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사고 파는 등의 개입(오퍼레이션)이 진행됐을 때 환율변동성은 0.003%포인트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 개입이 환율 충격을 완화하는 데 적잖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원4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62원70전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달러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저가매수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의 원자재 등 수입제품 매입 대금 결제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14원10전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60원30전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1월 23일(1168원70전) 이후 8개월 만에 1160원 선에 진입했다. 환율은 지난주(9월14~18일)에 5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26원60전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뛰면서 원화 강세도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두 나라 경제의 상관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5월29일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3위안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달러당 6.75위안으로 떨어지는 등 위안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 8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늘어난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급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1160원 선을 지지선으로 그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더 떨어지지 않는 데다 당국의 시장개입이 나올 수 있다"며 "환율은 1160원 선에 안착하지 않고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원화가치의 강세를 두고 보지 않고 보유한 원화로 달러를 사들이거나 구두 개입 방식에 나서 환율 하락을 막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른바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하면서 1150원 선으로 내려가도 안착하지는 못하고 1160원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개입론'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원화강세는 침체 국면인 수출에 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출기업의 채산성도 나빠지는 만큼 외환당국은 일정 수준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은 조심스런 반응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은 위안화 흐름이 반영되었고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거 매도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 이상의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외환당국의 개입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박준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최경욱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올해 2월 작성한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라는 보고서를 보면 1994~2018년 외환당국이 1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사고 파는 등의 개입(오퍼레이션)이 진행됐을 때 환율변동성은 0.003%포인트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 개입이 환율 충격을 완화하는 데 적잖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