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 기업 니콜라 창업주, 사기 논란에 결국 퇴출

니콜라 실체 두고 논란 장기화 여파
회장직 물러났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니콜라 창업주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했다. 사진=니콜라
미국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럭운송 전문지 프라이트 웨이브는 20일(현지시각)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회장이 이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밀턴은 수소 트럭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해 시가총액 30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밀튼의 사임은 최근 불거진 니콜라의 사기 의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다양한 거짓말로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지적했다. 니콜라가 과거 공개한 달리는 트럭 영상은 언덕 위로 차량을 견인한 뒤 굴린 것에 불과하다며 수소연료전지 등 자체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니콜라는 당시 '자체 추진 중'이나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공방전이 길어지면서 주가도 출렁였다. 미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프라이트 웨이브에 따르면 밀턴은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82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사임으로 회사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게 됐지만, 최대 주주로 막대한 영향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밀턴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의 가치는 약 28억 달러(약 3조2449억원)에 달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