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금융그룹'이라는 신한…주가는 하나금융에도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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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하나금융지주 주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올 들어 라임 펀드 사태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 등이 이어지면서 금융주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지주 주가는 21일 2만8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종가와 같았다. 장중 한때 하나금융 주가가 신한지주 주가를 앞지르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은 지난주 후반부터 연출됐다. 지난 18일에도 신한지주는 장중 2만8300원으로 하나금융(2만8450원)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하나금융 주가가 신한지주 주가 이상으로 거래된 건 2018년 초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하나지주 주가는 5만5000원~5만6000원선, 신한지주는 5만4000원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후 신한지주 주가가 꾸준히 높았다. 올해 초만 해도 신한지주는 KB금융과 주식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회사 모두 4만원대 중후반에서 주식이 거래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신한의 경우 다른 금융주들보다 낙폭이 더 크다는 게 금융권 얘기다. 올해 초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2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연초 대비 1만원 정도 주가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두 배 가량 크다. 주가 기준으로는 연초에 KB금융과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하나금융과 맞붙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은 신한이 13조4000억원대로 하나금융(8조4000억원대) 보다 훨씬 크다. 신한지주 주가가 유독 크게 내린 것은 라임 사태 후폭풍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라임펀드 뿐 아니라 계열사에서 잇단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이 부분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아직까지 수습되지 않은 사고를 감안하면 펀드 사고의 후폭풍이 이익 규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여기에 최근 벌인 대규모 유상증자도 시장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지주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 홍콩계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새로 발행된 주식은 전체 지분 대비 약 7.6%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우량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은 통상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증자의 명분과 시점이 크게 공감을 사지 못했다"며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주가가 단기간에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신한지주 주가는 21일 2만8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종가와 같았다. 장중 한때 하나금융 주가가 신한지주 주가를 앞지르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은 지난주 후반부터 연출됐다. 지난 18일에도 신한지주는 장중 2만8300원으로 하나금융(2만8450원)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하나금융 주가가 신한지주 주가 이상으로 거래된 건 2018년 초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하나지주 주가는 5만5000원~5만6000원선, 신한지주는 5만4000원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후 신한지주 주가가 꾸준히 높았다. 올해 초만 해도 신한지주는 KB금융과 주식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회사 모두 4만원대 중후반에서 주식이 거래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신한의 경우 다른 금융주들보다 낙폭이 더 크다는 게 금융권 얘기다. 올해 초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2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연초 대비 1만원 정도 주가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두 배 가량 크다. 주가 기준으로는 연초에 KB금융과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하나금융과 맞붙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은 신한이 13조4000억원대로 하나금융(8조4000억원대) 보다 훨씬 크다. 신한지주 주가가 유독 크게 내린 것은 라임 사태 후폭풍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라임펀드 뿐 아니라 계열사에서 잇단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이 부분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아직까지 수습되지 않은 사고를 감안하면 펀드 사고의 후폭풍이 이익 규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여기에 최근 벌인 대규모 유상증자도 시장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지주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 홍콩계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새로 발행된 주식은 전체 지분 대비 약 7.6%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우량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은 통상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증자의 명분과 시점이 크게 공감을 사지 못했다"며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주가가 단기간에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