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형 신약 속속 성과…한올바이오파마도 3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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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HL161' 3상 진행피하주사(SC) 형태로 신약을 제조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이 SC 형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알테오젠이 조 단위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한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도 SC제형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한다.
병원 체류 줄이는 SC제형 각광
셀트리온·알테오젠 등 잇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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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는 약물의 농도를 높여 피부가 붓는 부작용 없이 SC로 약효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미국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이뮤노반트가 기술이전 받아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뮤노반트는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기대로 시가총액이 올 3월 1조2800억원에서 지난 18일 3조8400억원으로 여섯 달 만에 세 배 넘게 뛰었다.
이미 국내에선 SC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로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 치료제만으로 2022년 연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 제품을 SC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4조7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는 SC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HL161은 현재 3개인 적응증을 11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