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개토론 제안에 응답 없는 윤희숙…"국감 준비로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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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측 "초선이라 본연의 업무에 치중할 것"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인이 중점 추진하는 지역화폐 정책을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희숙 의원실 관계자는 21일 공식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국정감사가 임박해 토론에 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토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면 국감에서 활약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윤희숙 의원은 초선이다.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에 치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와의 토론이 성사되면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 당내에선 윤희숙 의원이 경제학자 출신이란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하지만 한 야권 관계자는 "학자들이 하는 연구와 정치인들이 하는 토론은 다르다"며 "윤희숙 의원이 인지도를 단숨에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런 우려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학자인 윤희숙 의원은 앞서 "대학 첫 학기에 배우는 경제원론은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려면 사용에 제약을 걸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지역화폐의 단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학자 눈에 이 문제는 너무나 명확하다"며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 불가이고, 가게 앞에 가기까지는 사용해도 되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고 했다.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에게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