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 방배동 성뒤마을, 아파트로 탈바꿈
입력
수정
지면A27
공공분양·임대 413가구 조성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이 413가구 규모 아파트(조감도)로 탈바꿈한다.
내년 5월 착공…2023년 완공
서울시는 지난 17일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방배동 565의 2 일원의 ‘성뒤마을 공공주택 건설 건축계획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총 2만411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413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진다. 이 중 105가구는 공공분양, 나머지 308가구는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임대는 사회초년생, 고령자,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전용면적 34㎡, 39㎡로 지어지며, 분양주택은 전량 59㎡로 설계됐다. 내년 5월 착공해 2023년 완공 목표다.
성뒤마을은 1960~1970년대 강남 개발에 따라 이주민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과 함께 강남권 핵심 입지에 남은 마지막 판자촌으로 꼽힌다. 수십 년간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변 경관이 훼손되고 화재·산사태 등 재해 위험에 노출돼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우면산 자락의 경사지형에 자리한 특성을 살려 원지형을 최대한 보존할 계획이다. 각 동의 하부를 필로티 구조로 설계해 동 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 가구가 우면산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공유마을 콘셉트도 적용된다. 복도에 폭의 변화를 줘 단순한 동선 공간이 아니라 ‘생활의 장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각 동 6층에 공유테라스 및 공유의 방 등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유공간도 들어선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본부장은 “주거 수준이 높아지는 성뒤마을은 문화, 예술, 교육 등이 일상 속에 공유되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