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일찌감치 씨 뿌렸다…농기계 1위 대동공업, 美서 수확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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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현 사장 "농기계 제조업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社로"
코로나에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농기계로 토양·환경데이터 수집
스마트팜 추진…4차산업혁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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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도입으로 변화에 시동
대동공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지난 상반기에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매출 492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원유현 사장은 “지난 73년 동안 쌓은 생산 노하우를 발휘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중단 없이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일하는 방식을 바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원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갔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일했던 원 사장의 눈에 대동공업은 일사불란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장점은 있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보였다.그는 “지난 1월 기업문화팀을 신설한 뒤 서울사무소를 리모델링했다”며 “1인당 사무실 공간을 절반으로 줄여 회의실을 확보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미리 준비한 화상회의 시스템 덕분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대구공장과 서울사무소, 경남의 창녕연구소는 화상회의로 중요한 안건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북미시장 공략 ‘성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대동공업 북미법인인 대동USA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 결과 대동USA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19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대동공업은 북미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온 기존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존디어, 구보타 등 글로벌 거대 농기계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중대형 시장 대신 20~30마력 트랙터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원 사장은 “현재 16%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금융지원 등으로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봄부터 가을까지 집중되는 매출의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호주 등 남반구 국가로의 수출을 강화한다. 독일을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에도 딜러망을 구축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 모빌리티·스마트팜 추진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