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응시자 50만명 밑으로…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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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000명 감소한 49만3433명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처음으로 5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수능이 도입된 1993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수생 비중은 최근 1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수생 비중 27%…15년 만에 최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총 49만3433명이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도(54만8734명)와 비교하면 5만5301명 감소했다. 이 중 재학생은 4만7351명, 졸업생은 9202명 줄었다.수능 지원자가 5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수능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수능 지원자 수는 1999년 89만6122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07년 58만4000여 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1년 71만2227명으로 다시 증가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원자 중 졸업생 비중은 27%를 기록해 최근 15년간 치른 수능 중 가장 높았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1%포인트 증가했다. 졸업생 비중은 2006년 26.8%를 기록한 이후 20% 안팎을 유지하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재학생 비중은 70.2%로 전년도에 비해 1.6%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두 달 넘게 미뤄지는 등 고교 학사운영이 부실해지면서 이를 노린 재수·반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계에선 올해 수험생 감소로 대입 경쟁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동시에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시와 정시에서 경쟁률이 떨어지고 합격선도 내려갈 것”이라며 “수능 응시자가 줄면 등급별 인원도 줄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지만 재수생이 올해 입시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3 학생 중 수능 결시자까지 감안한다면 재수생 비중이 30%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지원자 대비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가 99.5%(49만991명), 수학 95.6%(47만1759명), 영어 99.1%(48만9021명), 한국사 100%(49만3433명), 탐구 97.1%(47만9027명), 제2외국어·한문은 15.6%(7만7174명)로 집계됐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자연·이공계 지원 학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은 33.0%(15만5720명), 나형은 67.0%(31만6039명)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