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코로나19, 딥체인지 기회로 삼자"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 '생각의 힘' 강조
유튜브엔 취준생 위로·격려 영상 올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SK그룹 모든 구성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 방식으로 경영철학을 공유하던 최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최 회장은 이메일을 추석인사로 마치며 연휴 중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보라고 추천했다. 흔히 소비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내용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기 바란다는 설명일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전날 취업준비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영상을 제작해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현직 기업 총수가 취업준비생을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상에서 최 회장은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코로나19로 우리는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SK그룹은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