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SUV'의 질주 디젤만큼 힘 좋네!

BMW X5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공고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완성차 및 수입차 브랜드들은 앞다퉈 친환경 SUV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는 세단보다 차체가 무겁고 많은 짐을 실어야 해 디젤 모델이 주를 이뤘다”며 “최근엔 친환경차가 주행성능과 연비, 정속성 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SUV의 주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쏘렌토는 4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4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의 누적 판매량은 4만8079대인데, 그중 1만126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 2월 사전계약을 받던 중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중단한 뒤 약 5개월 만에 판매를 재개했는데도 인기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국산 중형 SUV 중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보니 소비자가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L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구동 모터를 조합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f·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에선 쏘렌토 디젤(202마력)을 웃돈다. 복합 연비는 L당 15.3㎞로 쏘렌토 디젤(L당 13.7~14.3㎞)보다 높다.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SUV 투싼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했다. 최대 230마력의 힘을 내고 복합 연비는 L당 16.2㎞다. 정부의 하이브리드차 구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달부터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내년이 되면 순수 전기차 SUV가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외 쌍용자동차 등도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볼보는 내년부터 친환경차만 출시

볼보 XC40 마일드 하이브리드
볼보자동차는 2021년식 모델부터 순수 디젤 및 순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대체한다. XC40, XC60, XC90 등 모든 SUV 라인업을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로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볼보코리아는 총 생산량의 25%를 PHEV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BMW는 거의 전 차급에 PHEV 모델을 추가하는 중이다. 최근 준대형 SUV인 X5의 PHEV 모델도 내놨다. 배터리를 완충하면 최대 54㎞를 연료 사용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드로 달렸을 때 최고 시속 135㎞의 속력을 낼 수 있다. X3의 PHEV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PHEV
포드는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의 PHEV 모델을 최근 국내 출시했다. 최고출력 405마력을 내는 3.0L 가솔린 엔진과 최고 102마력의 힘을 가진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배터리로 최고 30㎞(복합 주행거리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전력을 주로 쓸지, 가솔린 엔진을 주로 쓸지도 선택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L당 12.7㎞다.
DS3 크로스백 E-텐스
푸조는 소형 SUV 2008의 전기차 모델 판매를 최근 시작했다. 1회 충전으로 최고 237㎞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4000만원대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푸조시트로엥그룹의 고급 브랜드 DS도 소형 SUV 전기차인 DS3 크로스백 E-텐스를 출시했다. 이 차는 DS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C, 아우디는 e트론, 재규어는 I-페이스 등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