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널 '픽업'할게…2주 만에 완판된 '글래디에이터'

중형 픽업트럭 강자 '지프'

자전거·서핑보드 싣기에 딱!
오픈카 개방감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의 브랜드 지프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형 픽업트럭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이달 한국에 공식 출시하면서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올해 배정 물량 300대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랭글러’ 혈통 이은 외관

신형 글래디에이터는 지프가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선보인 픽업트럭이다. 국내에는 3.6L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루비콘 트림(세부모델)을 출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해 지프 특유의 ‘군용차’ 디자인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절부터 이어져온 7슬롯 그릴이 대표적이다. 2721㎏의 견인력을 구현하기 위해 그릴 슬롯의 너비를 더 넓혀 추가적인 공기 흡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흰색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측면에 강철 록 레일(rock rail)을 배치했다.

신형 글래디에이터는 국내에서 출시된 픽업트럭 중 유일하게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 차량이다. 윈드 실드(앞 유리창) 프레임 상부에는 4볼트 디자인을 적용해 지붕을 쉽고 빠르게 접어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블랙 3피스 하드톱은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고 차 문과 톱, 윈드 실드 등을 수십여 개의 다양한 조합으로 배치할 수 있다.

넉넉한 내부 공간이 강점

신형 글래디에이터는 다른 픽업트럭 모델보다 내부 공간이 넓다. 두 바퀴 축 간 거리를 나타내는 휠베이스가 3490㎜로 쉐보레 콜로라도(3258㎜),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3210㎜)보다 길다. 전장(차체 길이)도 5600㎜로 경쟁 모델보다 길다. 안전한 주행을 돕기 위한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 가속 페달을 조절해 안정적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HSA) 등도 적용됐다.

짐을 싣는 트럭베드도 길이 153㎝, 폭 145㎝, 높이 45㎝로 넉넉하게 설계했다. 산악자전거, 서핑보드 등 다양한 레저용품을 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닥면은 특수 폴리우레탄 도료를 두껍게 분사하는 ‘스프레이 인 베드라이너’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 화물 적재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짐을 안전하게 운반하도록 돕는 ‘트레일 레일 카고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트럭베드에 장착된 롤업 토너 커버는 화물 공간을 보호하거나 깔끔한 외관을 위해 덮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2주 만에 300대 ‘완판’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이미 미국에서 검증된 모델이다.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지프의 독특한 디자인, 동급 최고의 견인력, 뛰어난 험지 주파 능력, 오픈카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등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식 출시된 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4190대가 팔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사전계약 시작 2주 만에 300대가 팔려 올해 물량을 전부 소진했다. 지프는 추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지프는 그동안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장악해왔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차박(차에서 즐기는 캠핑) 등 아웃도어 레저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픽업트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2만8500원)가 저렴하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취득세도 차량 가격의 5%로 일반 승용차보다 낮게 산정된다. 신형 글래디에이터의 가격은 69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