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주가 급락에 하루 새 340억 날린 서학개미들 '패닉'

니콜라 보유 주식 가치 340억원 '감소'
현재 서학개미 주식 보유 규모 1753억원
"미 당국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변동성 높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창업자까지 사임하면서 급락했다. 해당 주식을 보유한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가 하루 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니콜라가 급락한 여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19.3% 폭락한 27.58달러로 마감했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는 보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 니콜라는 사기 업체라는 보고서를 낸 후 사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니콜라 주가는 거의 40% 가량 급락했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다. 서학개미들의 실제 손실은 339억원 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 주식이 고점일 때 집중적으로 매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니콜라 주식 약 2억831만 달러(약 242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6월 초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한 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6월 초 한때 79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는 현재 고점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보관 잔액은 1억5066만 달러(약 1753억원)에 달한다. 서학 개미들의 투자 규모로 따지면 해외투자 종목 중 31번째로 많은 수준이다.문제는 당분간 니콜라의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당국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니콜라 주식의 주가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동학개미도 니콜라 악재에 벌벌 떨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자회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갖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한화솔루션도 1.78% 하락하고 있다. 전날엔 7.40% 급락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악재를 직격탄으로 맞아왔다. 니콜라 주가는 약 10일 만에 35%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18%나 빠졌다. 이에 대해선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콜라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23년, 24년 이후 니콜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니콜라 시총이 50% 하락해도 종합화학의 지분 가치는 1.6억 달러로 과도한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