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김슬아, 샤인머스캣 들고 카메라 앞에 선 이유
입력
수정
미디어 커머스 시대, 마켓컬리가 택한 솔루션은 T.M.I."보기 좋은 포도가 먹기 좋은 포도일까요? 마켓컬리의 샤인머스캣과 백화점 3사의 비싼 샤인머스캣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컬리 임직원이 직접 상품 정보와 입점 기준 소개
김슬아 대표와 MD가 출연해 상품 설명 영상 올려
2016년부터 선보인 샤인머스캣 "비싸다고 다 맛있지 않아"
백화점 3사의 샤인머스캣과 비교하고 당도 체크
제철 산지 상품, 치즈, 올리브 등 컬리가 키운 상품도 곧 소개
22일 마켓컬리가 공개한 '컬리'S TMI' 첫 영상에 등장한 김슬아 대표의 말이다. '우리집 샤인머스캣' 판매 페이지 안에 들어있는 이 영상에서 김 대표는 신선 담당 MD 3명과 함께 샤인머스캣에 대한 정보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어떤 크기의 알이 적당한 지, 무조건 크고 단단해 보이는 게 맛있는 포도인 지, 집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샤인머스캣은 무엇인 지에 대한 이야기다. 마켓컬리는 1년 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이후 브이로그를 통해 컬리 상품위원회 활동 등을 공개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품 판매 페이지에 직접 영상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미디어 커머스'를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마켓컬리는 '컬리'S TMI'를 통해 좋은 먹거리를 선정해 온 기준과 상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을 하기로 했다.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첫 글자를 딴 말로, 어떤 것에 대해 지나칠 만큼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것을 말하는 유행어다. 첫 제품이 샤인머스캣이 된 데에도 사연이 있다. 마켓컬리는 2016년부터 샤인머스캣을 팔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샤인머스캣은 시장에 내다 팔 수 없는 과일이었다. 공 들여 농사를 지어도 '등급 외 판정'을 받다보니 가격책정이 불가했다. 마켓컬리는 이런 농가들에서 샤인머스캣을 사들여 판매하기 시작했고,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포도'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처음 샤인머스캣을 팔기 시작했을 때 놀랄 만한 크기와 높은 당도가 화제가 됐다"며 "포도알 하나와 탁구공 크기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후기들도 많았다"고 했다.
마켓컬리의 영상에는 15개의 질문과 답이 들어있다. '꼭 알이 큰 포도가 맛있냐'는 질문에 손승현 신선MD는 "알 크기가 지름 15㎜ 정도일 때 가장 맛있고, 18~20㎜까지 커지면 당도가 살짝 부족하고 반 잘랐을 때 안에 비어있는 공동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가 현재 판매 중인 샤인머스캣과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2종의 샤인머스캣의 당도 비교도 이어졌다. 1송이 5만5000원인 샤인머스캣보다 1만원대의 샤인머스캣의 당도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MD들과 김 대표는 올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과일 당도가 높지 않고 포도 제철일 때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없었던 점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다. 과일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에 대한 설명과 심심한 사과도 이어졌다. 이준규 신선팀 매니저는 "매일 배송 전 당도 체크를 해보고 기준에 못 미칠 경우 배송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 콘텐츠는 앞으로 제철 산지 상품과 치즈, 올리브, 경조정 등 마켓컬리가 선보이는 차별화된 제품들을 다룰 예정이다. 10월 중 마켓컬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된다.
또 MD팀이 김천 샤인머스캣 생산지를 방문한 일상 등을 담은 브이로그도 내달 중 업로드할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