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코발트 수요에 5G산업도 가세 전망…"확보전 벌어질 것" [원자재포커스]

중국 등 5G 통신망 적극 확대
소비전력량 커 코발트 배터리 써야
"전기차업계와 통신업계 '확보전' 벌어질 수도"
사진=게티이미지
향후 수년간 세계 코발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들이 코발트를 사들이고 있는데다 중국 등이 5세대(5G) 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게 근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최근 5G 통신망을 적극 확대하면서 코발트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은 정보 송수신시 기존 4세대(4G)보다 더 많은 전력을 쓴다. 이때문에 LCO(리튬코발트산화물)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5G용 기지국 안테나도 마찬가지다. 전력을 많이 쓰다보니 전력 공급망 부하를 막기 위해 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따로 둬야 한다. 중국은 코발트가 들어간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해 이같은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CRU의 조지 헤펠 애널리스트는 "5G산업은 향후 수년간 세계 코발트 수요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며 "휴대용 5G기기를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코발트 수요만해도 올해 4만5000t(톤)에서 2025년엔 7만3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일부 분야에서 LCO를 대체할 만한 배터리 양극재가 없다는 점도 코발트 수요가 늘 것으로 보는 이유다. 헤펠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업계에서 현재로선 LCO와 경쟁할 만한 게 없다"며 "전기차업계와 통신업계 간 공격적인 코발트 확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업계에선 LCO 대체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 CATL은 LCO보다 원가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LFP 배터리는 LCO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다. 전기차 배터리로는 일부 쓰일 수 있지만, 작은 통신용 모바일 기기에서 LFP 배터리를 쉽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코발트 수요는 10만~13만톤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20만~26만톤으로 두 배가량 늘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배터리업계 전문 시장정보기업 벤치마크미네랄은 "글로벌 5G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비(非)전기차 시장에서도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며 "휴대용장비와 에너지 저장기기 등 두 부문에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는 향후 10년간 연간 35%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발트 가격은 최근 오름세가 뚜렷하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선물은 t당 3만4018달러에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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