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 논란에 전문가 "당장 큰 문제 없어"

유해물질 나온 만큼 "폐기 필요" 견해도 제시…시·시민단체 협의 후 대책 발표
대구지역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보급된 후 인체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 사용에 대해 전문가들이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나노필터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만큼 폐기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최근 나노필터 마스크 인체 유해성 진단 의뢰를 받은 전문가 2명은 "학생 1명당 나눠준 분량(마스크 1장·나노필터 10개)을 사용한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시 등에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4월 시교육청은 섬유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다이텍연구원에서 개발한 교체형 나노필터 300만개와 마스크 30만장을 구매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그러나 지난 6월 "나노필터에서 간 등에 치명적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40ppm가량 검출돼 안정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고,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사용 중지 공문을 보냈다.

또 시와 대구참여연대 등은 유해성 검증을 위해 2차례 민·관 합동 전문기관 검사를 벌였다.

1차 검사에서는 DMF 농도가 355∼382.6mg/kg으로, 2차 검사에서는 10∼11mg/kg으로 나타났다.이처럼 1·2차 검사 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자 시는 3차 민·관 합동검사를 의뢰하려 했지만 마땅한 시험기관을 찾을 수 없어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전문가 2명에게 의견을 구했다.

시와 대구참여연대 등은 1·2차 검사 결과에 이어 전문가 의견도 회신받자 최근 한차례 회의를 열어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일선 학교에 지급한 마스크 30만장을 전량 폐기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그러나 전문가 의견을 공식 자료에 인용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의약품에 대한 DMF 1일 허용량을 기준으로 나노필터 유해성을 판단했다"며 "아직 DMF 흡입 기준은 없는 상태로 전문가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와 시교육청, 시민단체 등은 이번 주 안에 2차 회의를 연 뒤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시는 또 비축하고 있는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 50만장의 폐기는 전문기관 등이 DMF 유해성에 관한 제도적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잠정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관련 DMF 허용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2차 민·관 합동회의 후 구체적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