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꼭 신어보고 사야 한다?…앱으로 발 찍으면 사이즈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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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앱&테크 - 신발몰 '펄핏'요즘 온라인에선 못 사는 게 없다. 신발만은 예외였다.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사이즈에, 맞는 사이즈라도 직접 신어봐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이다. 신발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직까지 대세였다. 운동화 추천 전자상거래 플랫폼 ‘펄핏’(사진)은 그 틈새를 노렸다.
가입자 8만명 넘으며 인기몰이
펄핏은 고객이 매장에 가지 않고도 맞는 운동화를 고를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펄핏에 가입하면 종이 한 장이 집으로 배달된다. 종이에 발을 대고 펄핏 앱을 통해 사진을 찍으면, 펄핏의 인공지능(AI)이 발 길이·너비를 종합한 사이즈를 측정해준다. 그리고 펄핏에 입점한 브랜드 중 가장 적합한 사이즈의 운동화를 추천한다.이선용 펄핏 대표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AI 학습용 데이터를 백방으로 모았다. 패션 행사, 신발 플리마켓 등은 물론 마라톤 행사까지 돌아다녔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람들의 발 사진을 일일이 찍었다. 그 결과 17만여 장의 발 사진 데이터를 확보했다. 펄핏 AI는 딥러닝 방식으로 이를 학습했다. 현재 오차범위 1㎜ 내에서 81% 수준의 추천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 데이터가 더 쌓이면 추천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펄핏에서 판매한 운동화의 반품률은 0.9% 수준이다. 소비자 조사 결과 만족도는 90%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펄핏의 가입자는 8만5000명이다. 올초 세운 목표 가입자 수 10만 명을 조기 달성할 전망이다. 거래액은 매월 전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아디다스, 브룩스, 크록스 브랜드도 입점했다. 현재 2만여 개 상품이 펄핏에 진열돼 있다.
펄핏은 운동화에 국한된 서비스를 구두로 넓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구두는 길이와 너비 외에도 발 뒤꿈치, 발 볼의 아치 등 사이즈를 측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많다”며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