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30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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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美 배터리 공장 증설▶마켓인사이트 9월 22일 오후 4시
SK IET 내년 상장 목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LiBS)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가 30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기업 투자) 자금을 유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 IET는 국내 벤처캐피털(VC)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받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SK IET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분리막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신설된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과 플렉시블 커버윈도(FCW) 제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SK IET는 내년을 목표로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가 추정하는 기업 가치는 4조원 이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의 제2공장, 미국 조지아주의 제1, 2공장 증설 등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로 현재 연간 약 19.7GWh인 생산 규모를 5년 안에 100GWh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정성인 대표가 2005년 설립한 VC다. 이번 투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사모펀드(PEF) 부문이 주도했다. SK IET와 1년6개월여간의 협상을 거친 끝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SK이노, 배터리 투자 실탄 늘려 '글로벌 3위' 노려
SK IET, 3000억 조달 나서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를 앞세워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 IET의 3000억원 규모 상장 전 기업투자(프리 IPO) 안건을 의결한다. 국내 벤처캐피털 회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투자자로 나섰다.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 IET가 이에 앞서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쓰일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사업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3위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한국,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총 3조원 이상을 투입해 4개국 생산체제를 갖춰 놓고 있다. 헝가리 코마롬에 제2공장, 미국 조지아주에 제1, 2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기가와트시(GWh)에서 100GWh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최소 6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2023년 기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을 776GWh로 전망했으나 실제 수요는 916GWh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내년에 SK IET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투자금 확보의 연장선에 있다. 증권가는 SK IET의 기업 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10%만 매각해도 최소 4000억원이 SK이노베이션 수중에 들어오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제조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도 배터리 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SK IET를 통해 분리막(LiBS)을 조달하고 있다. LiBS는 정보기술(IT) 및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SK IET는 2004년 국내 최초로 LiBS 생산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축차연신공정(상하좌우로 늘림)을 완성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매출 2630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30.6%를 기록했다.SK IET에 자금을 대는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그동안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해오다 대형 거래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김채연/김리안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