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문턱 낮은 구미·당진·순천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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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서 분양 잇따라정부가 지난 22일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전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을 시행하면서 지방 청약시장은 본격적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 청약 물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비규제 지역은 재당첨 제한이 없고, 공공택지를 제외하면 계약 후 분양권도 전매할 수 있는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올가을 분양장에서 내 집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
재당첨 제한 없고 대출규제 적어
'분양권 전매 제한' 대구서도 공급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 등
내달 3757가구 신규물량 나와
다음달 대구에서 3700가구 공급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지방에서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1만1609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75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3031가구), 충남(1828가구), 전북(1217가구), 전남(632가구) 등의 순이다.다음달 지방 공급량은 1만103가구로 이달(9596가구)보다 5.2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작년 10월 물량(1만6160가구)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신규공급 물량이 예년보다 풍부하다고 볼 순 없다.
이달 말부터는 지방 분양 시장을 이끌던 지방 광역시가 수도권과 함께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기·비인기 단지 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22일부터 시행됐다. 지방 광역시의 민간택지에서 건설·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늘어났다.지방 광역시 주요 물량으로는 이달 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울산 중구 B-05 구역을 재개발한 ‘번영로 센트리지’가 있다. 지하 3층~지상 25층, 29개 동, 2625가구 규모다. 이 중 165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구 동구에서는 태영건설의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이 다음달 시장에 나온다. 전용 59~84㎡ 862가구로 건립된다. 대구 1호선 신천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지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며 “선호 단지로의 쏠림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호도가 낮은 곳들은 청약자가 줄어드는 만큼 청약가점 등에서 불리했던 실수요자에겐 청약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규제 지방선 분양권 전매 쉬워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껴간 지방 중소도시 청약시장은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주택형별로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나 주택 수와 관계없이 1순위 자격을 갖는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대출 규제도 적다. 공공택지를 제외한 민간택지 분양분은 계약 후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전북 익산시에선 계성건설이 이달 말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4층, 20개 동, 192가구로 이뤄진다.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전 가구에 테라스가 적용된다. 듀플렉스(복층) 1~2층 가구의 경우 3m 광폭 전면테라스와 3m 광폭 개인정원이 주어진다. 듀플렉스 3~4층 가구는 다락방과 2면 개방형 옥상테라스가 제공된다.대림산업은 다음달 전남 순천에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를 공급한다. 전용 84~112㎡짜리 632가구로 지어진다. 사업지 서쪽에는 동천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봉화산이 있어 쾌적하다. 호반산업은 충남 당진시 수청동 수청2지구 RH-2블록에서 ‘호반써밋 시그니처 2차’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총 998가구 규모다.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경북 구미시 원평1구역(원평동 330의 2 일대)을 재개발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공급한다. 지상 최고 42층, 12개 동, 1610가구 중 13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구미시에 공급되는 첫 번째 ‘아이파크 더샵’ 브랜드 아파트다. 원평2구역, 원평3구역 등 정비사업지 가운데 가장 먼저 공급되는 단지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