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퇴근 획기적 개선…GTX 개통 예정지 부동산 시장 '들썩'

GTX-A 예정된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집값 1년 새 37.5%↑
GTX-B·C 예정된 남양주·양주서도 아파트 가격 '꿈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예정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GTX가 개통하면 서울 출퇴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재 추진 중인 GTX 노선은 A·B·C 등 3개다. A노선은 이미 착공했으며 B·C노선도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잇달아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 6월 10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7억6000만원에서 손바뀜한 것에 비하면 약 1년 동안 가격이 37.5%(2억8500만원) 뛴 것이다. 단지 인근에 GTX-A 노선 킨텍스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남양주시 역시 GTX 노선 개통 기대감이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2억4700만원에 실거래됐던 남양주시 화도읍 ‘신명 스카이뷰 그린’ 전용 84㎡는 지난 7월 1억원 가까이 오른 3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단지 인근에 GTX-B 노선 개통이 예정된 마석역이 있는 것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GTX 개통 예정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 양주시에서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는 1053가구 모집에 6765명이 몰리며 평균 6.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주시에서는 GTX-C 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 노선 개통이 예정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며 "생활권 확대와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GTX 개통 예정지 인근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GTX 노선이 예정된 수도권 지역들에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다. HDC아이앤콘스는 경기 파주시 와동동에 공급하는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투시도)의 견본주택을 지난 11일 개관하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11개 동, 186가구(전용 85~124㎡) 규모로 조성된다. GTX-A 노선의 기점역인 운정역이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서 '더샵 부평'을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28개 동, 5678가구(전용 18~84㎡) 규모로 조성된다. GTX-B 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는 인천시청역이 가깝다.

대광건영은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에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424가구(전용 84~100㎡) 규모다. 내년 말 착공 예정인 GTX-C 노선 덕정역이 가까이 있어 서울 강남 및 주요 업무지구로 환승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