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있어도…" 현대차 사장, 임금동결 노조 동의 호소

'올해 임협 마무리 못하면 노사 모두 피해"
잠장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25일 예정
하언태 현대차 사장(앞줄 왼쪽)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지난 6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품질혁신 결의대회를 가진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이 담화문을 내고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노조 조합원들이 동의해주길 요청했다.

하 사장은 23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 대내외 여건 속에서 노사가 어렵게 (잠정합의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며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하면 노사 모두에 혼란과 피해만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코로나19로 수출이 끊기고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등 악몽 같은 상황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상반기 -30%, 2분기 -52.3%로 급락했다"고 현대차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지난 21일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가 장정합의안에 임금 동결을 담아낸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노사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 공감해 역대 세 번째 임금 동결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켜 기본급 인상까지 얻어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잠장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5일로 예정됐다.이와 관련해 하 사장은 "현장 일부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환율 급락·개별소비세 인하율 축소·글로벌 코로나 확산세 지속 등 위협 요인이 여전하다. 실제 경영 상황과 현장의 인식 간 괴리는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노사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