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안팎으로' 언택트 바람

직원들 비대면 진료서비스, 대학생홀보활동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부동산 세무상담까지 진행
현대엔지니어링이 인하대병원과 협업해 해외근무∙해외출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시행한다. (자료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언택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챙기기부터 고객과의 소통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건설업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 됐다. 해외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고, 수주활동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분양활동이 위축되기도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인하대병원과 협업해 해외근무·해외출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시행한다. 진료 대상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투르크메니스탄, 폴란드 등 현대엔지니어링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 근무중이거나 출장 중인 임직원들이다.이번 비대면 진료·상담서비스 시행은 지난 6월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에서 비대면 진료·상담서비스 정부 공식 임시허가 1호 병원으로 지정된 인하대병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추진한 비대면 진료서비스 관련 규제샌드박스 첫 번째 사례다.

비대면 진료서비스는 임직원이 PC 및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 의료 상담 전용 홈페이지에서 진료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지정된 시간에 담당 의사가 1대 1 화상진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반적인 건강과 관련된 진료와 올바른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언어 접근성의 어려움 및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의료 인프라를 누리지 못한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도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비대면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인 ‘랜선잡(Job)담(Talk)’을 진행했다. 설계, 건축, 기계공학, 전자공학, 안전, 경영, 시설관리 등 다양한 직무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임직원 8명이 취업준비생 60여명과 직무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대대홍 17기 발대식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이다솔 아나운서, 정대우, 대대홍 운영국 직원.
대우건설은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대대홍)의 발대식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졌다. 올해는 1차 서류 전형을 대신해 언택트 환경 맞춤형 콘텐츠 공모전과 2차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했다. 선발된 홍보대사들은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우건설’과 ‘푸르지오’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홍보하고, CSR 활동을 직접 기획해 수행한다.

언택트 시대인만큼 지역간의 한계도 허물었다. 기존 수도권 소재 대학교로 한정된 모집대상을 전국의 대학교 학생들로 확대했다. 대대홍 17기는 이전 16기보다 인원을 2배 늘린 총 60명을 뽑았다. 2009년 창단한 대대홍은 지난해 16기까지 615명이 활동했다.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실현하는 창구가 됐다.

롯데건설은 창립 61주년 기념식을 지난 14일 비대면 행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일날인 15일은 임직원 전원이 휴가에 들어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GS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택트(ONtact) 라이브 강연에 나섰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공식유튜브채널 ‘자이tv’를 통해 ‘차이나는 클래스-부동산 세금 파헤치기’ 온택트 라이브 강연을 지난 21일 가졌다. 이번 강연은 강사의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질문 댓글에 대한 답변을 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줌을 통해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참여하는 형식의 쌍방향 소통 방식이었다. 잇따른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세법도 개정되면서 부동산 세법 관련 문의를 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세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면 설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간 라이브 온택트 강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코로나 19에도 다양한 고객소통채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