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방력, 전쟁 회귀 막는 안전판 돼야"

원인철 합참의장 등 보직신고…"평화는 일직선 아냐, 때로는 후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평화의 시대는 일직선으로 곧장 나 있는 길이 아니다.때로는 후퇴도 있고 멈추기도 한다"면서 "이럴 때 국방력은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보직 신고를 받은 뒤 환담을 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남북대화와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런 여건 속에 평화를 지켜내려면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또 "강한 국방력을 만드는 정부의 전략은 세가지"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달라지는 전쟁을 우리가 선도해 가는 것, 두 말 할 필요 없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 것, 한미동맹을 존중하며 전시작전권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나 원 합참의장 임명 등 이번 인사가 아주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세 가지 발전전략 아래 능력의 관점에서 인사를 했음을 유념해 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대가 아주 크다.기대에 맞게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은 재해와 재난이 있을 때마다 국민과 함께 했다"며 "강원도 산불 때,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 때,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때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원 합참의장은 "중책을 맡겨주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은 3초 정도뿐이었다.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기쁨을 느낄 시간도 없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군심을 결집하고 '봉산개도 우수가교(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다)'의 자세로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고식에서는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김정수 육군 2작전사령관,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도 보직신고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