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재건축 속도…동부이촌동 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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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발목잡던 소송 일단락
용산 개발 맞물려 '기대'

한강맨션 재건축 정상화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환성 한강맨션 재건축조합 고문단장이 A씨를 상대로 낸 한강맨션 놀이터 지분 등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A씨는 이 단장이 소유한 아파트의 최초 수분양자다. 아파트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지분은 넘어왔지만 놀이터 공유지분은 여전히 A씨 명의로 등기돼 있었다. 법원은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원고가 공유지분을 평온하게 점유해왔다”며 “20년의 취득시효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조합은 새 조합 집행부가 결성되는 즉시 단체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공시송달을 통해 사망·증여·상속·이민 등의 이유로 최초 수분양자를 찾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강맨션은 이촌동 한강변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국내 최초의 중산층 아파트다. 1971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50년이 됐다. 단지 남쪽으로는 한강을, 북쪽으로는 용산공원을 끼고 있어 알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도 전용 103㎡ 거래가격이 26억원을 넘어섰다.
첼리투스 같은 랜드마크 나오나
1990년대 지어진 중층 아파트 단지들도 리모델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촌코오롱(834가구)과 강촌(1001가구)은 지난달 공동 리모델링 추진 양해각서를 맺었다. 동부이촌동 리모델링 단지 대장주로 꼽히는 건영한가람(2036가구)도 최근 추진위원회 설립을 완료했다.개발 기대가 커지자 매매가도 들썩이고 있다. 코오롱 전용 85㎡(3층)는 지난 3일 1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13일 거래된 16억5000만원(12층)보다 8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한가람은 이달 5일 전용 85㎡(8층)가 18억1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부이촌동은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부촌으로 불린다”며 “용산 개발과 맞불려 재건축 등 개발까지 이뤄지면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