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말레이시아 등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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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추절을 앞두고 등불 축제가 열렸다. 지난 18일 시내 한 거리에 설치된 하얗고 커다란 옥토끼, 초록색 작은 토끼 모양의 등불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한 남자가 신기한 듯 하얀 토끼 등불 옆에 서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음력 8월 15일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이다. 한국에서는 추석 또는 한가위, 중국에선 중추절이란 이름으로 명절을 쇠며 다양한 축제와 놀이를 즐긴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계가 인구의 23%를 차지해 중국과 동일하게 중추절을 명절로 삼고 있다. 중추절을 앞두고 등불 축제를 연다. 다양한 모양의 등불을 설치하고, 소원을 적어 등불에 매달기도 한다. 중추절을 전후로 보름달 모양의 떡 ‘월병’도 함께 만들어 먹는다.다음주면 추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처럼 한가위를 보내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사진 속 남자가 마스크를 쓰고 등불 축제를 즐기듯 모두가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명절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