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 '이중 IPO'로 41조원 조달

아람코 뛰어넘어 '역대 최대'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350억달러(약 41조원)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지난 18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판에 앤트그룹의 등록을 승인한 데 이어 24일 홍콩증권거래소가 승인 최종 절차인 청문회를 열었다. 홍콩거래소는 다음주 초 공식 승인할 전망이다. 상하이증시에서 이미 상장을 허가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곧 승인이 날 것이란 관측이다.앤트그룹은 두 증시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를 통해 175억달러씩 총 3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때 업계에서 예측한 300억달러보다 실제 목표액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그룹의 주식 수는 270억 주이며 두 거래소에서 각각 상장 후 기준 주식 총수의 6~8%(합계 10~1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앤트그룹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투자 유치액 350억달러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증시에 상장한 석유회사 아람코가 5%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294억달러가 현재 최고 기록이다.

앤트그룹은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페이(사용자 7억 명)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 173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최대 머니마켓펀드(MMF), 대출 규모 2900억달러의 소액대출 등도 주요 사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725억위안(약 12조5000억원), 순이익 211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