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이 일자리 잠식하나…기업 58% "고용 줄어든다"

국내 서비스업 기업 10곳 중 6곳은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86%는 비대면 소비로 업황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간한 ‘2020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2일에서 이달 2일까지 전국 서비스업체 205곳(비금융 166곳, 금융·보험업 3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조사기업 가운데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여가업종 등 비금융 서비스업체(166곳)의 86.7%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될 경우 회사 매출과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바깥활동을 자제하면서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을 활용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동네 식당과 마트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에 비해 30.3% 늘었다. 2019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전년비 증가율(22.2%)을 크게 웃돈다.

비대면 소비 확산이 고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 기업의 58.2%에 달했다. 고용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54.2%가 '현재에 비해 고용이 10~30%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고용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90.4%는 '2년 이내에 고용 감소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체들은 이처럼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묻자 '정부의 지원정책이 미흡하다'(24.0%)거나 '기술·역량이 부족하다'(22.4%), '투자자금이 부족하다'(22.4%)는 응답이 많았다. 정부에 건의할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법 개정과 규제완화'(37.2%)를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보조금 지급'(30.6%)과 '세제 혜택'(21.3%)이 뒤를 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