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 총살 방치한 文…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전문]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가"
"헌법상 대통령 책무도 하지 않았다"
"분노는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눈앞에서 총살당하는데도 그대로 방치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며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비인도적으로 총격당하고 불태워졌다. 우리 국민이 눈앞에서 총살을 당하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는 정권"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헌법상 대통령의 책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이 과연 분노는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라며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5일 오전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주호영 원내대표 입장문 전문

오늘 72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 군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군의 늠름하고 든든한 모습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는 말씀도 드립니다.하지만 오늘 대통령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과 3일 전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야만적으로 피살된 천인공노할 만행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 앞에 직접 아무런 말이 없으십니다. 마침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직접적인 말 한마디가 없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오늘 기념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의아하고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언급하려나 연설 내내 기다려도 대통령은 끝내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피해가고 말았습니다. 처참하게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평화 타령, 안보 타령만 늘어놓았습니다.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이 사건을 사건 당일인 22일 오후 6시 36분에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희생자가 아직 총살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을 시점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습니까?사건이 청와대에 공식 보고되고 NSC 상임위원인 관계 장관들이 청와대에서 회의하는데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튿날 청와대 NSC 회의에도 대통령은 불참했습니다.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고 4번째 보고가 있고 나서야, 첫 대면 보고를 받고 무려 3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대통령이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나온 서면 브리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비인도적으로 총격당하고 불태워졌습니다. 우리 국민이 눈앞에서 총살을 당하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는 정권입니다. 헌법상 대통령의 책무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과연 분노는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를 비롯해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강구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대변인 통해 대리 사과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