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청바지의 아버지', 리바이 스트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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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청바지 입기 좋은 계절이다. 지금이야 청바지에 ‘누구나 즐겨 입는 옷’ 이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때는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었다. 프랑스의 좌익 철학자 레지 드브레는 “붉은 군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이 있다”고 했을 정도다.
그런 청바지의 ‘아버지’가 리바이스의 창업자 리바이 스트라우스다. 그는 독일 바이에른에서 1829년 태어나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53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해 처음엔 광부들을 상대로 천막과 마차용 천을 파는 사업을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띈 게 광부들의 해어진 바지였다.그는 질긴 천막 천을 재단해 광부용 작업바지를 만들었다. 때가 덜 타도록 짙은 푸른색 염료로 천을 물들였고, 주머니가 찢어지지 않도록 주머니 네 귀퉁이엔 작은 구리 못(리벳)을 박았다. 1873년엔 창업 동료인 제이컵 데이비스와 함께 특허도 받았다.
그가 1902년 오늘 73세에 눈 감았을 때까지만 해도 콧대 높은 미국 동부 상류층은 청바지를 ‘경박한 서부놈들이나 입는 옷’으로 여겼다. 전 세계에서 한 해에 60조원어치가 팔려나가는 상품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송종현 논설위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