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독감백신 접종자 407명…어제보다 83명↑[종합]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 그대로 진행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어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예방 접종을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7일 현재 4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기준 324명보다 83명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조사 대상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오늘 기준 총 407건으로 보고됐다"며 "현재 이상 반응 신고 건은 없으며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거리를 둔 채 줄 서 있다. /사진=뉴스1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 그대로 진행

정부는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21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전격 중단한 바 있다.

접종 중단 조치는 의료계와 보건소 등을 통해 공문으로 발송했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는 개별적으로 관련 문자를 보냈으며, 긴급한 경우에는 문자 발송·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한 공지로 전달했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그러나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았거나 무료 백신 접종 중단 안내 이후에도 이를 알지 못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이 그대로 진행됐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본 독감 백신 앰플의 모습. /사진=뉴스1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어

유통이 중단된 정부 조달 백신 접종자는 지난 25일 224명에서 전날 324명으로, 또 이날 407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질병청은 지난 22일 접종 중단을 공지했는데도 접종자가 매일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이 접종된 사례를 조사·확인하면서 (그 수치도)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접종 중단을 공지한 지난 22일 이전 접종자와 이후 접종자 숫자는 현재 집계 중"이라며 "의료기관 조사 결과와 지역별·접종일자별 자료는 상세 조사 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