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對日 의회 외교…본격 가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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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회장에 김진표한일의원연맹이 다음달 정기총회를 열어 새 간부단 인선을 공식화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부임 이후 한·일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대일(對日) 의회 외교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간사장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28일 일본 측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은 대표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간사장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을 확정했다. 다음달 6일 총회를 열고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통해 일본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5월 20대 국회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회장이었던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이 정계 은퇴를 한 이후 후임자 선출이 늦어졌다. 관례상 여당 의원이 회장을 하고 제1 야당 의원이 간사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간사장 자리의 인선 때문에 늦어졌다. 여당 내에서는 일찍이 김진표 의원을 회장직에 내정했지만 야당 측 인선이 확정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 의원인 김석기 의원이 처음부터 도전장을 냈지만, 선수가 높은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해 오던 관례에 맞지 않아 여당 측이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나 야당 내에서 김석기 의원 이외에 간사장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없는 데다 최근 스가 총리 취임 이후 한·일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회 외교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여당 내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도 김석기 의원의 간사장 인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찰 시절 도쿄에서 주재관을 지냈고, 일본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야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2011년엔 오사카 총영사를 지냈다.
한일의원연맹은 임원단을 공식 선출하는 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일한의원연맹과 의원 외교를 시작할 전망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