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군대 '1대1 가교'…4차 산업혁명 주도할 전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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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병영 - 9년째 이어지는 민·군 협력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6일 육군 제5포병여단에 비말차단 마스크 2만 장을 기증했다. 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한국경제신문사가 국방부와 함께 진행하는 ‘1사1병영’ 운동에 2012년 참여해 5포병여단과의 인연을 8년째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1사1병영의 끈끈한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와 한경이 함께하는 1사1병영 캠페인은 기업과 군부대를 잇는 굳건한 플랫폼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연 부대는 114곳에 이른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굳건
종합물류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공군 군수사령부는 지난해 10월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1사1병영 자매결연을 했다. 각각 민간 물류와 군수 분야에서 물자와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업무상 공통점이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14번째 1사1병영 참여 기업이 됐다.1사1병영 캠페인은 2012년 시작됐다. 올해로 9년째다. 최근에는 기업과 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민·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국어 교육기업인 시원스쿨은 육군 제72보병사단과 지난해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교육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1사1병영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양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주요 금융그룹이 먼저 앞장섰다. 이외에 비거주용 부동산 임대업 회사 일흥실업, 조명 전문기업인 말타니 등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결연 의사를 밝힌 기업이 수십 곳에 달하는 등 민·군 협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1사1병영 캠페인은 2012년 1월 17일 국방부와 한경이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물산 빙그레 등 44개 대기업이 참여했다. 군은 해병대 연평부대를 비롯해 육·해·공군 전투부대 위주로 선정했다.
1사1병영 캠페인의 취지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 민간의 격려와 응원을 받는 강한 군대가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1사1병영으로 맺어진 기업과 군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가운데 양측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다변화되는 軍의 역할
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신하고 있다. 안보에 그치지 않고 병사들에게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해 사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선 병사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군 문화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불필요한 작업 시간이 줄어들고, 장병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 속에서 1사1병영에 참여한 기업들은 단순 위문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육, 취업 등 군이 필요로 하는 주요 자원과 정보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시원스쿨이다. 시원스쿨은 협약에 따라 육군 제72보병사단 장병들에게 외국어 온라인 강좌 15개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고, 강사가 부대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특강을 하는 등 72사단 장병의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장병, 부사관, 장교의 진로 설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육군 인사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현대그린푸드는 올 하반기부터 육군에서 전역하거나 전역을 앞둔 조리병을 조리사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상호 연관성 감안해 기업·부대 매칭
1사1병영에 참여하기 위해선 한경이나 국방부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결연 대상은 기업 및 부대 양측의 희망사항, 상호 관련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예컨대 코레일과 국군수송사령부는 철도라는 공통점이 있다. 육군 제25사단과 한국야쿠르트는 30여 년 전부터 이어오던 인연이 1사1병영으로 더 돈독해진 사례다.기업 본사 및 제조공장이 있는 지역 내 군부대를 지정하면 결연 가능성이 더 높다. 인력난에 고심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선 숨은 인재를 발굴할 좋은 기회다. 부대와 기업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이 이뤄지기도 한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부대는 국방부 병영정책과 또는 한경으로 연락하면 된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