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형 "김정은 친서에 놀아나…국민 우롱 일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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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정상시스템 가동했다면 이런 비극 없었을 것"지난 22일 북한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과 이후 북측에 대한 정부 여당의 태세 전환에 "기막힌 현실"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사망사건 이후 북한 측 사과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가족에게 보낸 위로 편지와 관련해 "김정은의 친서에 놀아나고 해수부 장관의 위로 서한 종잇장 한 장 던져 놓고 할 일 다 했다고 한다"며 "지금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를 일주일 동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왜 저를 분노하게 하고 국민을 경악하게 하냐"며 "이제 세계가 놀랄 것"이라고 성토했다.이씨는 이날 새벽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동생은) 분명히 살아있던 22일 낮시간 동안 형과 국가는 충분히 구조해줄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며 "형이 해상의 상황을 너무 잘 알아서 잘 대처해서 해군 해경과 유기적 협조를 이끌어 구조해줄 거라 믿었을 것인데 멍청하게 아무것도 못 해줬다는 죄책감에 어제 감정이 복받쳤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군 당국이 관련 첩보자료를 해경에 제공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는 것에 대해 "바로 아래서 수색 중일 때 그때만이라도 군은 정상적인 시스템 작동만 했어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구조요청 구조교신은 오후 내내 고요했고 동생은 결국 차가운 물속에서 공포와 원망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이런 사람을 군은 월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며 스스로 일급기밀인 보안자료를 공개하려 한다"고도 썼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