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잘 넘겨야 할 텐데" 지자체 코로나19 방역 초긴장

신규 확진 소강상태지만 느슨한 분위기에 감염 확산 우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 조처 유지…이동 자제 권고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와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등 추석 연휴 코로나19 비상 방역 대책을 마련했지만, 긴 연휴가 또 다른 감염병 확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역별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데다 방역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도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 지자체 10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유지
지자체들은 정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핵심 방역 조처들을 유지한다.

이들 지자체는 클럽형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 포차,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유지한다.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한 나머지 고위험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업종 전체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는 명절에 성묘객이 몰리는 봉안·묘지시설을 연휴에 임시 폐쇄하기로 하고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준비했다.

부산시는 공설 봉안·묘지시설 2곳뿐만 아니라 사설 봉안·묘지시설 6곳에 대해서도 추석 연휴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세종시도 연휴 성묘객이 몰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내 봉안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추석 연휴 대부분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은 원칙적으로 대면 면회가 금지됐다.

공공 문화 체육시설은 대부분 휴관하며,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명절 행사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 선별진료소 정상 운영 등 24시간 대응…이동 자제 권고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과 각종 사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입원 환자 치료와 의심 증상자 진단 검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감염병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을 정상 운영한다.

느슨한 분위기에 격리 이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자가격리자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유지하고, 긴급 대응반을 꾸려 불시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또 귀성객 이용 증가로 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터미널, 공항, 항만 등에 대한 방역과 검역을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방역실태 점검도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한 채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며 "되도록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면서 방역 당국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덕기 양영석 장덕종 오수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