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개 계열사, 1~3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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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0개 업체와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등에 서명삼성그룹 11개 계열사가 5330개 1~3차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공정거래 협약의 범위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 "대·중소기업 간 상생 어느 때보다 중요"
삼성 계열사들은 28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생산·단종 계획 등 주요정보 사전 통보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사 지원 △공동 기술개발과 특허출원 지원 등이 골자다. 1·2차 협력사, 2·3차 협력사 간 협약도 함께 이뤄졌다. 30일 이내 현금으로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삼성이 주도하는 지원프로그램의 혜택을 하위 협력업체와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거래 협약 우수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날 행사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 회장(대덕전자 대표) 등 9개 협력회사 대표 등이 참여했다.
삼성그룹이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에 눈을 뜬 것은 2004년이다. 국내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만들고 상생협력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삼성과 거래하는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을 지급했다.
협력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2010년부터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회사의 설비 투자·기술 개발 등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1·2차 협력회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회사로 확대했다.회사 관계자는 “공정거래와 자금지원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의 기본”이라며 “삼성이 보유한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조 위원장은 “지난해 일본의 핵심 전자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자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전자산업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노력이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이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율이 90%에 이른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공정경제가 뒷받침돼야만 시장의 성과가 기업과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형석/노경목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