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3곳, 2년 간 온실가스 10% 이상 감축

지난해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 1억원당 평균 24.7t…2년 새 2.4%↓
CEO스코어 조사, 에너지 업종 38.9% 줄여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대기업 10곳 중 3곳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년 전보다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에너지 기업들의 배출량 감소폭이 컸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제출한 기업 200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온실가스 배출 원단위)이 2017년 매출 1억원당 25.3t(톤)에서 지난해 24.7t으로 2.4% 줄었다.

최근 2년 새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이 1천904조원에서 2019년에는 1천946조원으로 2.2% 증가한 데 비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하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4억8천235만t에서 지난해 4억8천118만t으로 0.2% 줄인 결과다.'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경제활동 지표로 나눈 값을 뜻한다.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온실가스를 줄였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2017년 매출 1억원당 236.2t에서 2019년 144.3t으로 38.9%를 줄여 감소폭이 가장 컸다.이어 운송(-15.5%)과 생활용품(-14.6%), 유통(14.4%), 식음료(-13.3%), 제약(-13.1%)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IT·전기전자(13.2%)와 철강(6.9%), 통신(5.4%) 등은 원단위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조사 기간인 2년 전보다 매출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가 늘었다는 게 CEO스코어측의 설명이다.기업별로는 포스코에너지가 2017년 698.3t에서 2019년 307.3t으로 절반 이상(-56.0%) 줄였다.

원단위 배출량이 50% 이상 줄어든 곳은 포스코에너지가 유일하다.

이어 신세계(-49.8%), 카펙발레오(-48.6%), LG전자(-47.8%), 국도화학(-47.2%), 오리온(-47.1%), KCC(-45.4%), 한솔테크닉스(-43.8%), KG케미칼(-43.5%) 등의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를 10% 이상 줄인 곳은 총 67곳으로,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3곳이 배출량을 두 자릿수 이상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