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약 나오면 진단키트 필요없다?…진단업계 "오히려 환영"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 경쟁력 확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무용지물이 될까?
예상과 달리 진단키트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독감(인플루엔자), 감기,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유사해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우선 환자가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특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29일 "독감도 인플루엔자 A형, B형인지를 판별해야 '타미플루'(A형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처방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미플루가 없었다면 애초에 어떤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지 확인하는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도 치료제가 나오면 진단키트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B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도 진단키트가 치료제나 백신보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그에 맞는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진단키트는 변종이 나타나도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로 진단키트 산업의 규모는 커지겠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 특성상 경쟁이 심화할 경우 각 기업에 돌아가는 '파이'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지난 3월 10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6개 품목에 불과했다.

약 반년 뒤인 9월 15일 기준 그 숫자는 166개로 28배 가까이 증가했다.

A 업체 관계자는 "현재 진단키트 산업은 올해 상반기 상황과 견줘서 '레드오션'이 됐다"며 "여기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거쳐 살아남으려면 정확도를 높여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