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완판·완주는 마감…지방도시 분양,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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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택지지구도 분양권 전매 규제지방 중소도시에서 잇단 분양호조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계약이 모두 완료된 완전판매(완판) 아파트가 나온데 이어 전라북도 완주에서도 1순위 청약마감 단지가 나왔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불법행위 단속 그리고 일부 지방에서는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실수요자들은 꾸준하다는 게 현지의 얘기다.
비규제 혹은 규제 전 막차 아파트
"탄탄한 지역 실수요도 한 몫"
2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 B-2블록에 공급하는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1순위 청약에서 4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53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로 5.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62가구에 1883건이 접수된 84㎡A형이었다. 경쟁률은 7.2대 1을 보였다.
완주군 첫 택지지구 민간 분양 아파트, 전주택형 1순위 마감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지방광역시와 지방 공공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지방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은 투기과열지구에선 3년에서 4년으로, 그외 지역은 1년에서 3년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분양 관계자는 "지역 최초 브랜드 아파트로 푸르지오가 공급되면서 완주는 물론 전주, 익산 등 주변 도시에서도 관심고객이 많았다"며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피한 ‘막차’ 단지여서 아껴둔 청약통장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단지가 조성되는 삼봉지구는 삼례읍과 봉동읍 일원(총 91만4000㎡)에 조성되는 지역 첫 공공주택지구다. 향후 공급될 아파트들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이 될 전망이다.
이번 1순위 마감은 분양권 막차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실수요도 많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전북 전주시 일대에서는 전매기간이 1년인 에코시티 등의 분양권 불법 전매가 문제가 됐다. 지역에서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로 알려졌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분양권을 판 매도자(당첨자) 103명을 주택법 위반 혐의로, 이를 알선한 공인중개사와 직원 등 114명을 주택법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급 뜸한 순천시, 새 아파트 기대감에 '완판'
한화건설이 전남 순천시 서면 일대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순천은 계약 5일만에 완전판매됐다. 이 단지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당첨자 계약을 진행했고, 이후 2일간 예비당첨자 계약을 가졌다. 총 5일간 계약기간 동안 잔여세대 없이 총 613가구의 계약이 마무리됐다.이 단지는 청약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진행된 포레나 순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3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1명이 접수했다. 평균 48.0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111.55 대 1에 달했다.순천은 비규제지역으로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면 계약 이후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수요도 있지만, 실수요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순천시의 인구는 28만명에 달하지만, 최근 1년간 공급된 아파트는 드물었기 때문이다.지난 3월 '순천금호어울림더파크2차'(349가구) 정도에 불과했다. 순천에서는 내달 대림산업이 분양에 합류한다. 조곡동에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6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동·서쪽에 봉화산과 동천이 있고,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