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서해 공무원 피살' 다음 날 '北마스크 지원' 승인
입력
수정
통일부 "아직 북으로 현물 반출되지는 않아"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을 당한 다음 날 통일부가 북한에 의료물자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앙일보는 정진석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실이 통일부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23일 오후 보건 의료 목적으로 '의료물자 지원'을 승인했다.
지원 물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통일부는 서면답변을 통해 "마스크 등 의료 물품을 승인했다"며 "아직 북으로 현물이 반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승인한 시점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됐으며, 이씨를 발견한 북한군은 다음날 오후 9시40분경 북측 해상에서 이씨를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는 이 같은 첩보 내용을 이날 오후 10시30분경 접했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23일 새벽 1시에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 역시 이 회의에 참석했다. 오전 2시 30분까지 진행된 이 회의에서 관계자들은 이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당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내렸다. 서훈 실장과 노영민 실장은 이 내용을 오전 8시 30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정진석 의원실에 "반출 승인은 통상 이루어지는 실무절차로 정부는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 신청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남북교류협력법이 정하는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지속적으로 승인해 왔다"고 서면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