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연휴생활'…음식 데울 땐 에어프라이어, 혈당 조절엔 단단한 과일
입력
수정
TV·유튜브 시청 시간 길어지면 틈틈이 '스트레칭'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칫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 연휴 기간 기억해야 할 건강 상식을 짚어본다.
당뇨 환자, 과식 주의해야…과일은 단단한 게 좋아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사과 반쪽, 배 3분의 1쪽 정도다. 당이 높지 않은 과일 위주로 먹는 것이 좋으며, 백도복숭아·수박·바나나 같이 부드러운 과일보다는 사과·배·천도복숭아·개구리참외·참다래처럼 단단한 과일을 먹는 게 좋다. 단단한 과육을 가진 과일은 섬유질을 이루는 세포 조직이 촘촘해 인체 내에서 소화·흡수가 천천히 된다. 따라서 혈당 지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반면 부드러운 과일은 소화·흡수 속도가 빠르다 보니 혈당 역시 급격하게 오른다. 같은 이유로 당뇨병 환자는 과일을 주스 또는 즙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상열 경희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이 높아지기 쉽다"며"가능한 일정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꼭꼭 씹어 천천히 식사하며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번 깨진 생체리듬은 회복하는 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리므로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평소 실천하던 대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령대 따라 필요한 간식 달라…노인은 단백질·식이섬유, 아이는 영양소
소화 및 저장 기능 저하로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적은 노인에게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간식으로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제품으로는 우유·치즈 등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간식으로는 감자·고구마 등이 있다. 견과류는 한 줌 정도가 적당하며 단맛이 강한 과일은 혈당 상승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식을 통해 과식 및 폭식을 방지할 수 있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며 "이때 적절한 간식의 종류와 섭취 시간, 섭취량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열량·저영양 간식은 소화불량이나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너무 잦은 간식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TV·유튜브 시청은 앉아서…식후에는 30분 산책을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 눕게 되더라도 가급적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 이전에 눕게 되면 위산을 포함해 위 안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사 후에는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30분 정도 서서 움직이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식후 눕는 습관 이외에도 과식과 과음 또한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