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 공습한 애플…첫 5G폰 한국에 먼저 내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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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한국 1차 출시국 유력
韓 5G 인프라 세계 최고, 수요 많아
세계 5G 폰 시장 '삼성' 놀이터
'애플 안방' 美서 삼성 점유율 74%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3일 공개할 아이폰12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넣은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10월 말 한국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비자들은 예년과 달리 약 2달 먼저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그만큼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라며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5G폰 시장에서 연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는 △5.4 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5.4인치 미니 모델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5G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때와 달리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이유는 5G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로 꼽혀 그만큼 수요가 많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주요국의 5G 보급률은 △한국 9.67% △호주 1.3% △중국 0.69% △미국 0.63% △영국 0.56% 등으로 한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5G 가입자수도 지난 7월 말 기준 785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기 제조사들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꼽는다. 점점 스마트폰 이용 트렌드가 동영상·게임 등 고사양 중심으로 변하고 있어서다.5G폰 시장에서 애플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공격적이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4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34%로 2위다. LG전자(10%)와 비보(5%)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 안방'인 미국 5G폰 시장에서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