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뒤흔든 가황 카리스마…KBS 나훈아 콘서트 시청률 14.46%

2시간 반 공연 홀로 꽉 채우며 건재함 과시…"가수는 꿈 파는 사람"
KBS 2TV가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선보인 나훈아 단독 콘서트 실시간 시청률이 14%대로 집계됐다.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실시간 시청률은 14.46%로 집계됐다.

순간 최고는 21.23%였다.

ATAM은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다.올레tv 등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를 찍기도 하면서 온라인에서도 시시각각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노 개런티로 15년 만에 TV를 통해 국민과 만났다.

KBS는 1천명 관객과 사전 진행한 언택트(비대면) 콘서트를 안방1으로 옮겨왔다.중간광고도, 다시보기도 없었다.
나훈아는 국내외 1천명 관객의 반응을 담은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막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쉴 새 없이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히트곡은 물론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형!' 등 신곡도 포함돼 팬들을 반갑게 했다.여기에 특유의 입담으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변치 않은 매력을 보여줬다.

"오늘 같은 공연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면서도 "오늘 할 것은 '천지삐까리'(엄청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 있다"던 나훈아는 일흔셋의 나이에도 2시간 반 동안 지치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힘이 폭발했다.

그는 김동건 아나운서와의 대화에서는 '신비주의'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 11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한다.

이제는 뇌경색에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하니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은퇴 계획에 관해서는 "언제 내려와야 할지, 마이크를 놔야 할지 이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일 수도 있고,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자 김 아나운서는 "노래를 100살까지는 해야겠다"고 당부했다.
공연 내내 최고의 가창력을 바탕으로 30여 곡과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물한 그는 마지막으로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1등"이라고 격려했다.

관객들은 "대한국민"이라는 외침으로 화답했다.KBS는 오는 10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