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례상에는 구아바?'…장성 아열대작물 고급·다변화

구아바·패션프루트·삼채 등 인기, 가공품 생산과 체험 산업도 활발
전남 장성 농민이 기른 아열대 작물이 소비시장을 구석구석 공략 중이다. 1일 장성군에 따르면 지역 농가가 재배하는 구아바가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장성은 전남 최대 규모의 구아바 산지다.

맛과 향이 좋고, 피부 미용과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구아바는 '예뻐지는 과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이 늘었다. 차로 끓여 마시면 비염 개선에 도움을 주는 구아바 잎도 수요가 꾸준하다.

장성에서 재배한 패션프루트도 우수한 품질과 맛으로 정평이 났다.

100가지 향을 지녔다고 해서 '백향과'로도 불리는 패션프루트는 특히 여성에게 좋은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패션프루트 청 또한 카페와 식당, 남도장터 등에서 인기가 많다.

소비자들이 농장을 방문해 패션프루트로 아이스크림이나 청을 직접 만드는 체험행사도 운영 중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도 다변화하고 있다. 단맛과 쓴맛, 매운맛 등 세 가지 맛을 지닌 삼채는 식이유황을 마늘의 6배, 사포닌 성분을 인삼보다 60배 더 함유한다.

장성 삼채는 타지역에서 자란 것보다 뿌리가 굵고 식감이 좋다고 알려졌다.

삼채로 만든 천연국물팩, 김치, 피클, 오일 등 가공품이 다양한 소비 요구에 부응한다.

장성은 2013년 삼채를 이용한 마을반찬 만들기와 향토산업을 시작으로 아열대 작물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부터 온난화에 대응하는 아열대 과수 발굴 시범사업을 추진해 현재 45개 농가가 12.76㏊ 규모로 8개 품목을 재배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올해 6월 유치한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기반으로 장성이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준비하는 전초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