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확진…11월 대선 '비상'[종합]

트위터 통해 '양성판정' 직접 밝혀
힉스 보좌관 동행 뒤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첫 대선 TV토론이 끝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대에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확진 사실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측근 가운데 한 명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한 뒤 검체 검사를 받고 격리 중이었다.

격리 사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던 호프 힉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자신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선TV토론과 다음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힉스 보좌관과 함께였고 당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에 탑승 했었다. 당시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마스크 착용을 기피해왔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느슨한 코로나19 방역정책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바이든)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그는 200피트(약 61m) 떨어진 곳에서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비꼬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조롱했다"며 " 2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확진 판정으로 당장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가 (코로나19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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