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코로나19로 의사 500여명 숨져"…사망 10만명 육박

모디 총리, 트위터에 "내 친구 트럼프 부부 빨리 회복하길"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가 500여명에 달한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사협회는 "전국 1천746개 지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지금까지 의사 515명이 코로나 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실제로 숨진 의사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망자 가운데 60∼70대가 201명으로 가장 많고, 50∼60대 171명, 70대 이상 66명, 35∼50세 59명, 35세 미만 1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는 사망한 의사 수를 집계한 공식 통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로 숨진 의료진 240여명에 대한 보상금 청구가 들어와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의료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서 연일 혹사 당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환자가 폭증한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용 산소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뭄바이 니라마야병원 의사 아미트 타드하니는 "얼마 전 산소가 거의 바닥나는 상황이 발생해 급히 환자 두 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고, 병실이 환자로 가득 차 새 환자를 못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1천484명 추가돼 누적 639만4천68명으로, 미국(749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7일 9만7천8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만∼8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날 1천95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9만9천773명으로, 10만명을 목전에 뒀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느는데도 5단계 '코로나 봉쇄 완화 지침'을 발표, 이달 15일부터 모든 학교·교육기관의 등교를 허용하고, 영화관은 수용인원 50% 제한을 조건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내 친구 트럼프 부부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연합뉴스